사찰 이야기 · 전승
신효거사와 학의 깃
일연 《삼국유사》
《삼국유사》 권3 탑상 「대산월정사오류성중(臺山月精寺五類聖衆)」
비구들이 깃을 가사의 빈 폭에 대어 보니 꼭 맞았는데, 그것은 깃이 아니라 천이었다.
월정사에 전하던 옛 기록에 따르면, 공주에 살던 신효는 효성이 지극해 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는 어머니를 위해 고기를 구하러 나섰다가, 길에서 학 다섯 마리를 보고 활을 쏘았고 그중 한 마리가 깃 하나를 떨어뜨리고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 깃으로 눈을 가리고 사람들을 보니 모두 짐승으로 보였고, 고기를 얻지 못한 그는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어머니께 드렸다고 합니다. 뒤에 집을 떠나 그 집을 절로 내놓은 그는, 길에서 만난 노파의 말을 관음보살의 가르침으로 알아듣고 오대산 기슭에서 자장이 처음 초막을 지었던 자리, 곧 지금의 월정사 자리에 들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다섯 비구가 찾아와 그가 가져온 가사 한 폭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는 그가 사람을 보던 그 깃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는데, 깃을 가사의 빈 폭에 대어 보니 꼭 맞았고 그것은 깃이 아니라 천이었다고 합니다. 비구들과 헤어진 뒤에야 신효는 그들이 다섯 부류 성중의 화신이었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삼국유사》는 다섯 부류 성중과 함께 이 절의 구층 석탑도 성스러운 자취로 꼽았지만, 지금 법당 앞뜰에 선 고려 때의 팔각구층석탑이 바로 그 탑인지는 기록이 말해 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