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이야기 · 전승
선묘와 뜬 바위
찬녕 《송고승전》
《송고승전》 권4 「당 신라국 의상전(唐新羅國義湘傳)」
선묘룡이 허공에서 큰 신통을 부려 가로세로 1리나 되는 큰 바위로 변하더니, 가람 위를 덮고 떨어질 듯 말 듯한 모양을 지었다.
찬녕의 《송고승전》에 따르면, 당나라에 건너간 의상이 등주의 한 신도 집에 머물 때 그 집의 젊은 여인 선묘가 그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의상의 마음은 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선묘는 도를 구하는 마음을 내어, 세세생생 스님께 귀의하고 시주가 되어 스님께 필요한 것을 대겠다고 서원했다고 합니다. 여러 해 뒤 의상이 탄 귀국선이 이미 멀어지자 선묘는 그를 위해 마련해 둔 법복과 물건 상자를 바다에 던졌고 상자는 바람에 날려 배에 들어갔으며, 이어 선묘는 큰 용이 되어 배를 지키겠다고 서원하며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이 화엄을 펼 땅을 찾았을 때 그곳에는 다른 종파의 승려 500명가량이 모여 있었다고 합니다. 늘 그를 따르며 지키던 선묘룡이 큰 바위로 변해 가람 위에 떨어질 듯 떠 있자 승려들이 놀라 흩어졌고, 의상은 그곳에서 《화엄경》을 펼쳤다고 합니다. 찬녕은 절 이름을 적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는 '뜬 바위'라는 뜻의 부석사(浮石寺) 이름의 유래로 전해 오니, 선묘룡이 변했던 바로 그 바위라고 전하는 무량수전 뒤의 바위 부석과 선묘의 영정을 모신 선묘각을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