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이야기 · 전승
관음을 알아보지 못한 원효
일연 《삼국유사》
《삼국유사》 권3 탑상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洛山二大聖 觀音 正趣 調信)」
스님은 성스러운 굴에 들어가 진신의 모습을 다시 뵈려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 들어가지 못하고 떠났다.
의상이 낙산사를 세운 뒤, 원효도 그 뒤를 이어 관음보살을 뵈려고 이곳을 찾았다고 전합니다. 남쪽 들판의 논에서는 벼를 베던 흰옷 입은 여인에게 장난삼아 벼를 달라고 했다가 벼가 흉작이라는 장난스러운 대답을 들었고, 다리 밑에서는 빨래하던 여인에게 물을 청했다가 그 더러운 물을 받자 쏟아 버리고 다시 물을 떠 마셨다고 합니다. 그때 들판 소나무 위의 파랑새가 그를 부르고는 사라졌는데, 그 소나무 아래에는 벗어 놓은 신 한 짝이 있었다고 합니다. 절에 이르러 관음상 자리 아래에서 앞서 본 것과 같은 신 한 짝을 보고서야, 원효는 길에서 만난 이가 관음의 진신이었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관음이 머문다는 바닷가 굴에 들어가 다시 그 모습을 뵈려 했지만, 풍랑이 크게 일어 들어가지 못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의상대 북쪽, 바닷가 바위굴 위에 지은 홍련암은 법당 마루 밑으로 출렁이는 바닷물을 볼 수 있게 지어졌으니 들러 보세요.

